작성일 : 09-07-14 09:19
[한겨레] 수상한 빚·해외골프·명품쇼핑, 검찰총장후보가 ‘의혹백화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13  
‘잘 모르는’ 지인이 15억+‘세금 못낸’ 동생이 5억
부인은 작년 세차례 외국여행 명품 6천달러어치 구입
돈 번다는 아들은 수입보다 신용카드 지출이 커
“아들 결혼식 조그만 교외서”…호화호텔 드러나자 머쓱
한겨레 성연철 기자 김소연 기자  김진수 기자
» 장윤석 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아파트 매매자금과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강남 고가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와 고급차 무상 사용 의혹을 비롯해 부인과 자식들의 호화, 과소비 의혹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천 후보자는 이날 핵심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로 일관했으며,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풀리지 않는 고가아파트 구매자금과 고급차 리스 의혹 천 후보자가 지난 4월 총재산(14억6000만원)의 2배가 되는 28억7500만원을 주고 산 강남 신사동 아파트(213㎡·65평) 구매를 둘러싼 의혹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그는 아파트를 살 당시 지인인 박아무개씨에게 15억5000만원, 동생 천성훈씨에게 5억원을 빌렸다.

청문회에서는 수입도 변변찮은 동생 성훈씨가 어떻게 5억원을 빌려줄 수 있는지, 천 후보자와 박씨가 어떤 관계인지가 도마에 올랐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천 후보자에게 5억원을 빌려준 동생은 서울시 납세 자료에 재산이 없어 세금을 못 낸 것으로 돼 있다”며 5억원의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천 후보자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천 후보자는 또 박씨와의 관계가 논란이 되자 “10년 전쯤 아는 분 소개로 만났고 자주 만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우윤근 민주당 의원은 “자주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에게 15억여원을 빌린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따져 물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004년 8월9일 박아무개씨와 같이 골프채를 갖고 출국했다가 같이 들어오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법사위는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은 박씨에 대해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하고 입법조사관을 박씨의 직장과 집으로 보내 집행에 나섰으나 박씨의 직장 동료에게 “박씨는 지난 수요일 일본으로 나가 내일 귀국한다”는 말을 듣고 철수했다.

천 후보자의 제네시스 승용차 무상이용 의혹도 논란이 됐다. 천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30년 지기라는 석아무개씨가 운영하는 건축업체인 ㅅ사로부터 이 차의 리스 승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차가 승계 계약 전부터 천 후보자의 아파트 주차 대장에 등록된 것으로 드러나 석씨의 차를 임의로 무상 사용하다가 뒤늦게 리스 계약을 맺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천 후보자는 “친구 석씨가 마침 회사 차를 팔려고 했고, 우리 집에 원래 있던 차였다. 또 석씨의 아들이 집 근처를 자주 드나들어 우리 아파트 차량으로 등록해 뒀다”고 답했다. 그러나 “석씨 아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 있었는데 왜 그 차량이 당시 청담동에서 신호 위반으로 걸렸느냐”(이춘석 민주당 의원)는 천 후보자 가족의 차량 사용을 의심하는 물음에 천 후보자는 “경위를 모르겠다”고 했다.

드러난 부인의 무더기 명품 구입 천 후보자의 부인 김영주씨의 명품 구입 전력도 새롭게 드러났다. 박지원 의원은 “후보자의 부인은 별다른 소득이 없는데도 2008년 1월부터 5월 사이 세 번의 국외여행을 다녀왔고 그때마다 3000달러, 3000달러, 100달러의 고가 명품을 구입해 왔다. 그런데 2008년 2월10일엔 (천 후보자에게 15억5000만원을 빌려준) 박경재씨가 똑같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3000달러(약 390만원)짜리 샤넬 핸드백을 샀다”고 말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집사람이 그런 것을 산 것은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관세청에서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며 “부인 김씨가 지난 1월16일 호텔신라 면세점에서 560달러(약 72만원)짜리 프라다 가방과 621달러(약 80만원)짜리 셀린느 스웨터를 사는 등 2004년 8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과 롯데 인천공항점 등에서 총 27차례에 걸쳐 1400여만원어치의 고급 명품을 샀다”고 말했다. 이춘석 의원은 “부인 김씨가 가입한 자스민 클럽은 현대백화점에서 연간 3500만원 이상 쇼핑을 해야 가입 자격이 있다”며 호화 쇼핑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자는 “처에게 물어보니 카드는 제 윗동서 카드인데 처갓집의 다섯 자매들이 같이 쓰는 카드라고 했다”고 답했다.


천 후보자는 “지난 5월 아들의 결혼식을 청첩장도 안 돌리고 조그만 교외에서 했다”고 ‘소박함’을 과시했으나, “6성급인 워커힐 더블유(W) 호텔 야외에서 하지 않았냐”는 박지원 의원의 지적에 “예”라고 답해 청문회장에서 어이없는 실소가 터졌다.

아들 신용카드 사용액수도 논란 천 후보자는 이날 수십억 대출이 변제 능력을 넘는 과다한 액수가 아니냐는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아이들도 벌고 있고 며느리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제기된 아들의 수입·지출 문제는 천 후보자의 이런 해명을 무색하게 했다. 박영선 의원은 “아드님은 2006년 총급여가 885만원이었는데 신용카드 액수가 1084만원이었고 2007년엔 2280만원을 벌었지만 신용카드는 2600만원을 썼다. 2008년엔 2900만원을 벌었는데도 신용카드는 360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천 후보자가 이에 대해 “신용카드는 회사에서 쓴 비용”이라고 해명하자 박 의원은 “이건 개인 신용카드 아니냐. 회사에서 쓴 비용이라면 영수증 처리한 입증 자료를 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아들의 예금이 2006년 2200만원에서 2007년 4700만원, 2008년 7100만원으로 불어났다”며 “수입이 2000여만원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가능하냐”고 따졌다.

교외 조촐한 장소는 W호텔 천 후보자는 국내 최고 특급 호화 호텔에서 치른 아들의 결혼식을 “조그만 교외에서 조용히 했다”고 둘러대다 웃음거리가 됐다.

천 후보자는 “후보자의 아들이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한다. 그때 주변에 청첩장도 안 돌렸다는데 어디서 했느냐”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두둔성’ 물음에 “지난 5월22일 결혼을 했는데 아들이나 저나 모두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조그만 교외에서 했다”고 답했다. 이에 주 의원은 “누구는 봉하마을에서 결혼도 하고 정치인들도 자기 지역구에서 결혼을 하면 하객이 수천명에 이른다. 하객 한 사람이 10만원씩 축의금을 받으면 얼마냐”며 “청첩장을 돌렸으면 빚도 갚고 제네시스 승용차도 사고 했을 텐데 왜 안 돌렸나. 딱하다”고 한껏 천 후보자를 추어올렸다.

하지만 주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거기(결혼식 장소)가 6성급 워커힐 더블유 호텔 야외 아니냐. 거기 호화호텔이죠?”라고 추궁하자 천 후보자는 당황한 듯 “예, 야외에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워커힐 더블유 호텔 야외 결혼식장은 애스톤 하우스와 제이드 가든이 있다. 심은하·김희선씨 등의 결혼식으로 유명한 애스톤 하우스의 이용료는 하객 200명 기준으로 8000만원가량 하며, 제이드 가든은 1인당 식사비가 5만5000원부터다.

성연철 김소연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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