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18 18:08
식당 인심보다 정부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629  
야채 많이 주는 식당이 화제가 되는 시절이니 괜찮은 음식점부터 소개하자. 익산과 군산을 연결하는 711번 지방도 인근에 자리잡은 이 음식점은 함라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5,000원 백반'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최근 '삼겹살'로 늦은 점심식사를 주문한 일행에게 주인장은 상추·깻잎·배추·고추를 주저없이 내주었다.


'고기를 줄이더라도 야채를 더 달라'는 말에 익숙해진 일행들이 "귀한 걸 이렇게 퍼줘도 되느냐"고 염려할 정도였다. 음식점 인근 텃밭에서 길러내고 있으니 염려말라며 오히려 손님을 달랜다. 맛갈스런 반찬에 인심까지 푸짐하니 입소문이 날 수 밖에. 시내권에서 한참 거리지만 식당은 늘 북적인다.


서울이고 지역이고 가는 곳마다 채소 이야기다. 물론 저장성이 떨어지는 채소 등 가격 등락은 어느 해고 있어 왔던 일이다. 날씨나 경작면적, 작황 등에 의해 왠만큼의 변동이야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올해는 별나게 올랐다. 뛰었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한포기 1500원 하던 배추가 1만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나서 "내 식탁에는 양배추를 올리라"고 하고 여당 고위관계자는 중국산 배추가 들어오니 조금만 참아달란다.


채소가격 폭등에는 기상변화와 재배면적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배추와 무 출하량이 작년보다 30~40% 줄었다고 한다. 올 여름 지독한 더위와 잦은 비로 작황 자체가 나빠졌다고 한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4대강 사업에 따른 하천변 경작지 축소다. 시설채소가 밀집된 낙동강변 재배면적 감소가 채소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두고 정부와 야당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필자는 정부가 제시한 1% 내외의 미미한 영향이라는 수치를 거부하거나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물가, 특히 채소 등 농산물 가격 등은 심리적 요소가 강하다. 심리적 요인이 중간상인이 주도권을 쥔 다단계의 유통구조와 결합되면서 평소 김치를 외면했던 사람들도 김치타령을 늘어놓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배추 상당수가 3~4개월 전 예년수준 가격으로 '밭떼기'로 거래한 물량이 많다고 한다. 재배 농민의 손에는 작년 수준의 돈만 쥐어지고 나머지 폭등한 이문은 중간상에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이러니 생산자인 농민과 최종 소비자인 도시서민이 모두 정부를 탓할 수 밖에 없다.


'채소값 폭등이 예상되는데 정부는 뭘 했느냐'는 국민들의 원성이 무서운 것이다.


이상기후에 채소값이 오르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이상징후에 대비하지 못한 정부는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정부가 밝힌 9월 물가통계에선 채소류를 포함한 신선식품 물가가 지난해보다 45.5% 올랐다.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배추 등 채소는 저장성이 떨어져 3%만 더 생산되면 폭락하고 덜 생산되면 폭등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봄부터 채소값 폭등이 예고됐는데 정부는 뭘했느냐'고 묻는 국민을 '날씨가 안 도와줬다'는 말로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정부관계자는 없을 것이다.


일이 터진 후에 나오는 대책은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


중국산 수입량을 늘린다고 해도 올해 김장에 들어가는 무·배추값은 예년의 2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맛있는 김치를 별미 쯤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야 '덜 먹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김치 중심의 겨울반찬을 준비해야 하는 복지시설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매년 김치를 담궈 복지시설을 찾았던 많은 단체들이 올해 어찌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한다. 벼농사 보다 남는 쌀을 보관하는 '창고업'이 훨씬 이문이 남는 현실이 답답하고 아쉬울 뿐이다.
 

2010. 10. 3 /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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